Duplicate
👩‍🏫

경남지역 최초의 문해교육 학력인정반 개설기

Editor. 진해장애인평생학교 조혜진 행정부장

진해장애인평생학교는 2010년 개소하여 2011년 학교 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 등록 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4년 올해부터 경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성인장애인 초등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생교육법에 근거하여 6대 영역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된 기초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근거한 설립 초기에는 기초문해 교육 대신 학력 보완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습자분들 중에는 자신의 가족 이름을 적어보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고, 자녀들에게 편지를 써보고 싶은 분, 학교를 다니지 못해 졸업장이 없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졸업장을 받고 싶어 하는 분 등 다양한 욕구를 가진 분들이 문해교육을 희망하셨습니다. 그래서 정규 수업 시간 외에 시간을 활용하여 기초문해가 필요한 학습자들에게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검정고시반도 별도로 운영해왔습니다. 또한, 학령기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해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학습자가 많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점차 흘러, 학교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의 지원 근거가 평생교육법상으로 이관되면서 기초문해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기초문해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문해교육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으나, 학습자의 학습 수준이 개인마다 달라 교육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립특수교육원의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에서 진행하는 초등 문해교육 기본 교육과정 교원연수과정을 통해 상근직원 2명이 학력인정과정 교원자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연수 이후 8월 23일 사단법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에서 주최한 경남지역 평생교육시설 종사자 워크숍에 참여하여 학력인정과정을 운영중인 대구 질라라비장애인야학에 견학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대구 질라라비장애인야학 교장님, 사무국장님과 함께 간담회를 가지면서 학력인정반 운영과정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11월쯤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장애 성인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정 신청 공모를 통해 2024년 2월에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설치 지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초등1단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총 8명의 학습자가 입학을 하였습니다. 매주 화·수·목요일 3일 동안 오전 2시간씩 진행되며, 수업시수는 국어 172시간, 수학 28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40시간으로 총 240시간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주교재는 장애성인 문해 교과서 초등 1단계(지혜의 샘)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업은 상근직원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력인정 문해교실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예산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초등2,3단계, 중학과정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교강사 인력이 추가로 더 필요하고, 과정별 별도의 교육실도 필요하며, 수업 진행과 관련한 교구, 교재,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지원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육청 직속 기관을 제외한 기관에 대해서는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한 예산지원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또한 학력인정 문해교실의 경우 현재 중학과정까지만 개설이 가능합니다. 초등과정과 중학과정을 이수한 분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희망하시는 경우 학력인정과정을 통해서는 학력 취득을 하실 수 없어 아쉬움이 따릅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학력 취득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진해장애인평생학교에서도 열심히 함께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