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 혜원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활동가)
답변자 : 박길연 (민들레장애인야학 교장)
Q1. 기존에 하셨던 운동이 있으셨나요? 없다면 관심 가지던 운동이 있나요?
A1. 기존에 운동은 집에서 간간히 스트레칭하는 정도였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할 수 있는 운동 경기가 거의 없어서 운동은 저에게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2. 파워싸커(전동휠체어 축구)를 처음 접하게 되신 계기는 어떤 것일까요?
A2. 문상민 사무국장(민들레장애인야학)이 먼저 알고, 한뇌협(한국뇌병변장애인권협회)에서 와서 민들레에서 설명회를 해준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참여했던 장애인/비장애인 회원들이 파워싸커에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바로 팀을 만들었습니다. 팀 이름은 조세희 씨가 쓴 책,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Q3. 파워싸커의 전동휠체어는 특수해 보이던데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떠셨는지, 그리고 기존에 타시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으신지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3. 처음에는 경기용 전동휠체어가 없어서 본인 전동휠체어에 가드를 장착하고 그걸로 공을 굴리면서 하는데 신세계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기존 전동휠체어로는 공을 굴리면서 축구를 할 수 없지만 개조해서 가드를 장착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축구를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전동휠체어로~~
(처음에는 경기 규정을 잘 몰라서 많이 부딪혀서 가드가 휘어지기도 하고, 뒤에서 박아서 보조 바퀴도 휘어지고 쇠끼리 부딪히면서 엄청 큰 소리도 나고 했습니다
)
후반전 경기 중인 원정팀인 한국 팀과 홈팀인 호주 팀.
Q4. 파워싸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비장애인 축구와 다른 점을 느끼셨다면 그것도 궁금합니다.
A4.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이 조이스틱만 조작할 수 있으면 남녀노소 장애유형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아마도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경기 종목인 것 같습니다.
Q5. 국가대표로 해외 원정 경기를 다녀온 소감과 함께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으신 파워싸커의 목표나 다른 운동 종목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5.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되어서 가문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덕분에 호주로 해외 여행을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가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국제 무대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배우고 왔습니다. 국가대표로 다시 선발된다면 다음에는 꼭 한 골을 넣고 승리해서 대한민국 파워싸커를 알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장애인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되어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고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파워싸커 원정 경기를 떠난 호주 현지에서 이동 지원을 제공 받는 국가대표팀과 박길연 교장님
Q6. 현재 장애인생활체육에 대한 당사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는데 이에 장애인야학/평생교육원에서 어떻게 대비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6. 민들레 장애인야학에서 장애인평생학습 프로그램 일환으로 파워싸커 수업을 매주 일요일마다 경기장을 빌려서 했습니다.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고 경기도 참여하고 전국대회 우승도 하고 그 성과로 민들레 장애인야학에서 2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문해수업 등 강의식 수업이 아닌 체육수업과 같은 참여형 수업이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문화예술체육 권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고 장애인 권리 투쟁이 더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인야학/평생교육원이 그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애인평생학습 프로그램 일환으로 파워싸커 수업에서 시작하여 파워싸커 국가대표가 된 민들레장애인야학의 박길연 교장님과 이승현 학생!
Q7. 운동을 할 지 고민하거나 막 시작하는 당사자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7. 일단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는 거랑 직접 해보는 거는 천지차이거든요~
파워싸커 월드컵에 나선 국가대표 팀의 모습(왼쪽에서 세 번째 박길연 교장).





